
만 2세부터 3세까지의 시기는 아이의 성장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두 돌 이전까지 양적인 성장이 눈에 띄게 이루어졌다면, 25개월부터 36개월 사이에는 질적인 성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커나가는 폭은 적지만 기본을 다지고 내실을 키우는 이 시기에 아이들은 신체, 인지, 감정, 언어 등 모든 영역에서 통합적인 발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25~36개월 아이들이 겪는 구체적인 발달 과정과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 균형성과 평형성이 생기는 신체조절능력의 발달
25~36개월 시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신체조절능력의 비약적인 성장입니다. 두 돌 이전에는 누워만 있던 아이가 앉고, 기고, 서고, 걷는 식으로 커다란 움직임의 변화가 일어났다면, 이제는 뛰면서 속도를 조절하고 이동 속도가 빨라지며 이동 범위가 넓어지는 식으로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서 뛰기, 달리기, 점프하기 등의 동작이 가능해지며, 이 과정에서 균형성과 평형성이 생깁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높낮이와 거리 개념을 알게 되면서 공간 인지 능력도 함께 발달합니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작은 장애물을 넘고, 좁은 길을 따라 걷는 등의 활동이 가능해지는 것도 이러한 공간 인지와 신체 조절 능력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또한 말랑말랑하다거나 따갑다 등의 감각을 비롯해 힘의 강약 등에 대한 다양한 조절력이 생기면서, 물건을 다루는 방식도 훨씬 섬세해집니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경험하듯이, 이 시기의 아이들은 두 돌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신체적 능력을 보여줍니다. 상대적으로 두 돌부터 세 돌까지는 신체 발달의 속도는 이전보다 느려 보일 수 있지만, 그 질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정교하고 복잡한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아이가 균형을 잡고 뛰어다니며 부모를 따라 율동을 하는 모습은 단순한 신체 성장을 넘어선 통합적 발달의 결과물입니다.
## 호기심과 다양한 경험을 통한 인지발달자극
운동성의 발달은 직접적으로 인지발달자극으로 이어집니다.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것들을 접하고 보게 되면서 세상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아이의 두뇌와 인지 발달을 더욱 자극하는 강력한 동력이 됩니다. 아이들은 호기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지고,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대근육을 움직이며, 대상을 쥐거나 주무르면서 소근육이 자극됩니다.
이 시기의 특징적인 발달 중 하나는 시지각 발달이 비약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눈으로 본 것을 그 개념 그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예를 들어 엄마가 동그라미를 그리면 크레파스를 잡고 따라 그리거나, 엄마가 율동을 하면 그 움직임을 모방해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일도 가능해집니다. 이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서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이를 운동 신경으로 전달하는 복잡한 인지 과정이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어표현도 이 시기에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생각과 표현이 많이 달라집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하고, 부모와의 상호작용도 훨씬 복잡하고 의미 있는 형태로 발전합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떼와 울음이 강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인지 발달과 함께 자신의 욕구를 더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 결과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아이가 말로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 소리·냄새·촉감을 경험하는 오감통합과정
25~36개월 시기의 가장 중요한 발달 특징은 오감통합과정을 통한 종합적 인지 발달입니다. 아이들은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고, 입에 넣어보는 등 오감을 통해 대상을 인지하는 통합 과정을 겪으면서 다양한 감각 발달이 이뤄지고, 신체와 인지, 정서 등 다양한 기능을 발달시킵니다. 이러한 오감 통합은 단순히 개별 감각이 발달하는 것을 넘어서, 여러 감각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고 통합하여 하나의 완전한 인지 경험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새로운 장난감을 만났을 때 그것을 보고(시각), 만지고(촉각), 흔들어서 소리를 듣고(청각), 때로는 입에 넣어보면서(미각과 후각) 그 대상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수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감각 정보가 통합되면서 아이는 그 대상이 무엇인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만 1~2세가 눈에 띄게 성장 발육하면서 양적 개념의 성장을 이룬다고 한다면, 만 2~3세는 이러한 질적인 성장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가 발전하는 시기입니다.
실제 육아 경험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고 같이 장난도 치면서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상호작용이 가능해집니다. 만 2~6세에는 이 시기 동안 아이들이 다 자란다고 말할 정도로 인지나 감정, 신체, 언어 등에서 많은 성장과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 시작점이 바로 이 25~36개월 시기입니다. 두 돌부터 세 돌까지의 시간이 지난 2년보다 좀 더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는 경험담은, 이 시기의 질적 발달이 부모-자녀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5~36개월은 단순히 한 살이 더해지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신체조절능력의 발달, 인지발달자극, 오감통합과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아이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확실히 두 돌까지는 신체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상대적으로 두 돌부터 세 돌은 정서와 인지의 발달이 급격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발달을 이해하고 적절히 지원한다면, 아이의 건강한 성장은 물론 부모와의 관계도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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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5~36개월, 이런 의미가 있어요 (3세 아이 잘 키우는 육아의 기본, 2013. 11. 29., 오정림, 이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