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에 걸린 아기를 돌보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지금 씻겨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열이 나거나 기침, 콧물이 심한 상황에서 목욕을 시켜도 되는지, 아니면 며칠간 씻기지 말아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어 더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기 걸린 아기 목욕의 타당성과 시기, 방법, 주의할 점 등을 키워드별로 자세히 안내드립니다.
열이 있는 상태에서의 목욕, 해도 될까?
아기에게 열이 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열 날 때는 씻기지 마라"입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열이 있다고 해도 아이가 너무 축 처져 있지 않고 컨디션이 어느 정도 괜찮다면 미온수로 가볍게 목욕을 시키는 것이 오히려 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열(38.5도 이상)이 지속된다면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거나 미온수 샤워를 통해 체온을 조절해주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단, 너무 차가운 물은 오히려 아이의 체온을 급격하게 떨어뜨려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목욕 후에는 몸이 빠르게 식지 않도록 수건으로 즉시 물기를 닦아주고, 보온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욕실 온도와 방 온도가 지나치게 차이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며, 짧고 간단하게 샤워하듯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열이 있다 해도 아이가 견딜 수 있는 상태라면, 미온수 목욕은 가능하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아이의 상태를 반드시 먼저 확인해야 하며, 체온이 너무 높거나 아이가 울며 힘들어할 경우에는 간단한 물수건 닦기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침, 콧물이 심한 경우 목욕은?
기침이나 콧물이 심할 때도 부모들은 목욕이 증상을 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무조건 씻기지 않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따뜻한 스팀 환경에서의 목욕은 코막힘이나 기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욕실에서 따뜻한 물을 사용해 샤워하면 자연스럽게 수증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수증기는 코 점막을 부드럽게 해주고, 기침으로 인한 목의 자극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비강이 건조할 때보다 분비물 배출이 훨씬 쉬워지기 때문에, 아이가 숨쉬는 것도 편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심해 아이가 목욕 중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코로 숨 쉬기 어려워한다면, 억지로 씻기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얼굴과 몸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욕실 내 습도를 높여 아이를 잠시 머무르게 하는 정도로도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목욕 후엔 반드시 코를 부드럽게 닦고, 콧물이 굳어 있으면 생리식염수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침이 심하다면 목욕 시간을 최대한 짧게 유지하고, 찬 공기를 접하지 않게 바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합니다.
목욕을 미뤘을 때 생기는 문제점과 관리법
감기 중인 아이를 씻기지 않고 며칠이 지나면, 위생이나 피부 건강 측면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는 땀이 많고 분비물이 활발한 시기이기 때문에 목욕을 며칠씩 건너뛰면 피부 트러블이나 발진이 생길 수 있고, 기저귀 발진 또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씻기지 않으면 아이가 더 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고 컨디션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소아과 전문의들도 “감기일 때도 아이가 견딜 수 있다면 가볍게 씻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습니다.
씻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하루 1~2회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얼굴, 손, 발, 기저귀 부위 등을 꼼꼼히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기저귀 부위는 오염된 상태로 오래 두면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꼭 청결히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의 체온이 안정되고, 기운이 조금 돌아왔다면 늦지 않게 목욕을 해주는 것이 회복에도 좋습니다. 청결은 감염을 예방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나아질 때쯤에는 반드시 목욕을 통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감기 걸린 아기, 무조건 씻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옛날 이야기입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아이의 컨디션이 허락한다면 미온수로 목욕을 시킨 후 컨디션이 좋아진 적도 많습니다. 오히려 개운해져서 잠도 잘 자고 잠을 잘 자니 빨리 나았습니다.
단, 아이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상황에 따라 물수건 닦기 등으로 대체하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목욕 여부를 결정할 때는 항상 ‘아기의 현재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세요.